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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홍명보호, 16강 ‘벨(벨기에)’ 울리고 웃자
엔터테인먼트| 2014-06-25 09:26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말 그대로 실낱 같은 희망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홍명보호의 운명이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3차전 벨기에와의 경기로 결정된다.

1% 미만으로 예상되는 16강 진출 가능성에 아직도 적잖은 국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손흥민 등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차두리 SBS 해설위원 등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유종의 미를 주문하고 있다. 승패, 16강 진출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납득가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 차기 대회를 향한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느냐다.

▶과연 한국대표팀의 선발기용은 그대로 유지?=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한국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이다.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23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홍명보(45)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29)의 선발을 고집했다. 뒷문을 책임지는 정성룡(29ㆍ수원 삼성)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요지부동 라인업으로 ‘으리’ 축구 논란을 낳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과연 이번에도 이들을 선발로 유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박주영과 정성룡이 국민들의 원성을 무릎쓰고 강행출전한다면 이후 이어지는 관심사는 이들의 활약 여부다. 박주영은 ‘0골 0어시스트 0유효 슈팅’의 부진을 이어갈지, ‘속죄포’를 펑펑 쏘며 극적인 신분 반전을 꾀할지 궁금하다. 정성룡 역시 공을 쫓아가지도 못하고 주저앉으며 낙담한 표정을 짓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6강 필요조건 ‘다득점 대승’ 위해 공격력 집중?=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해외 매스컴들은은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확률을 0.8~5% 가량으로 잡고 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못 올라갈 것’이란 소리와 같다.

16강 필요조건을 채우기 위해 한국은 무조건 벨기에를 잡아야한다. 그리고 같은 조의 러시아와 알제리를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 한국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러시아보다 골득실차에서 1점이라도 더 많은 승리를 거둬야한다. 만약 러시아와 알제리가 0-0으로 비기게 되면 우리는 3골차 이상으로, 1-1 이상의 점수로 비기면 4골 차 이상으로 벨기에를 이겨야 한다.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기게 되면 벨기에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은 16강에 오를 수 없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다득점을 올려야만 실낱 같은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다득점을 노려보려면 공격의 손흥민, 허리의 기성용(25ㆍ선덜랜드)이 중요하다. 한국의 수비진들이 벨기에 공격의 핵인 마루안 펠라이니(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보크 오리기(19ㆍ릴), 로멜루 루카쿠(22ㆍ에버턴)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중요하다. 화려한 벨기에의 공격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 실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벨기에와 한국의 신성 맞대결은 흥미진진=벨기에의 떠오르는 신성 아드낭 야누자이(1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한국 대표팀의 미래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또 다른 볼거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는 주전선수들을 쉬게하고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속한 H조보다 먼저 열리는 G조 경기결과에 따라 벨기에의 선수기용이 달라질 전망이다. G조에서 독일이 조 1위로 진출할 경우 벨기에는 독일을 피하기 위해 우리와의 승부에서도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독일이 2위로 진출한다면 공언한대로 벨기에는 주전 선수 대부분을 쉬게하면서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우리와의 경기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벨기에가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한다면 벨기에의 떠오르는 신성인 야누자이가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아진다. 야누자이와 손흥민 모두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과연 이 둘의 대결을 대표팀 경기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접 프리킥 최다골 기록 이어갈까?= 한국 대표팀은 90년대 이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직접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통쾌한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왼발의 마술사’ 하석주, 2002년 한일 월드컵 터키 전 ‘을용타’ 이을용,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 전의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전 ‘돌아온 승부사’ 박주영까지 5개 대회 연속 직접 프리킥 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직접 프리킥 득점을 올려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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