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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인터넷전화 국내 개인 영업 ‘중단’
뉴스종합| 2014-06-27 06:35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삼성SDS가 인터넷 전화 ‘삼성와이즈 070’의 국내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개별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신규가입은 지난해 말부터 중단한 가운데, 기존 개입 가입자들에 대해서도 타사 서비스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 및 다수의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5월 인터넷전화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삼성SDS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가입자 수는 57만680명으로 전달 대비 10만명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통신 3사 및 케이블TV의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숫자는 큰 변화가 없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삼성SDS 인터넷 전화 가입자의 감소세는 올해 초부터 가시화됐다. 지난해 말 78만35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LG유플러스와 KT, SK브로드밴드, 그리고 태광 계열(KCT)에 버금가는 5대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올 들어 매달 적게는 1만여명, 많게는 3만여명씩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이 사이 업계 순위에서도 CJ헬로비전에 5위 자리를 내줬다.

한 달 사이 1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국내 사업 축소라는 전체적인 사업 기조에 맞춰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에 대한 신규 가입 유치전은 지난해 말부터 중단한 듯 하다”고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삼성SDS의 영업전략 변화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4월 말 있었던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열흘 가까이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중단됐던 것도 개인 고객의 대거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소비자 피해에 대해 약관에 따라 3배의 손해배상을 했지만, 장기간 통화 불능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고객들은 타사로 서비스 전환을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개인 고객 신규 유치는 중단한 상황”이라며 “다만 그룹 계열사 및 은행이나 언론사 등 기업 고객 서비스는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SDS는 국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부 사업의 신규 참여 및 국내 SI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대신, 해외에서 새 시장을 열겠다는 전략 수정이다. 인터넷전화 역시 이런 차원에서 개인 고객 시장부터 철수하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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