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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차 불법판매해 수억원 챙긴 폭력조직 경찰에 덜미
뉴스종합| 2014-06-26 17:51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리스차량을 대포차로 둔갑시켜 불법판매한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리스차량을 대포차로 불법판매하고 이를 되팔아 수억 원을 챙긴 혐의(특수절도 등)로 폭력조직인 ‘안양 AP파’ 행동대원 김모(34) 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범인 ‘안양타이거파’ 대원 윤모(33)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해 8월부터 고급 수입 리스차량 14대를 대포차로 만들어 불법 유통, 총 1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챙겼다. 윤씨 등은 가족의 명의를 빌려 시중에서 수천만 원에 팔리는 고급 외제차를 4년간 빌린 후 리스회사의 동의없이 차량에 GPS를 설치했다. 이후 대포차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3분의 1 가격으로 이 차를 팔았다.

특히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GPS로 판매 차량이 있는 곳을 알아낸 후 여분의 키로 다시 차를 훔쳐 제3자에게 또 다시 파는 치밀한 수법을 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허위로 차량도난신고를 하고, 알고 지내던 수배자들에게 차를 팔아넘기기도 했다.

경찰은 “리스 차량의 경우 리스 회사가 차량 소유권을 갖고 있어서 차를 빌리는 사람이 회사의 동의없이 제3자에게 팔거나 대출 담보로 맡길 경우 현행법상 횡령에 해당한다”며 “강력범죄에 악용되거나 뺑소니 사고가 나면 운전자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해 일반 시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외제차를 몰 수 있고 세금을 면할 수 있어서 평범한 직장인들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대포차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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