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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한국축구 미래…손(손흥민) 의 발, 김(김승규) 의 손
엔터테인먼트| 2014-06-27 09:02
막내 손흥민의 고군분투 ‘위안’…‘선방쇼’ 김승규도 가능성 확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탈락이라는 낙제점을 받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건져낸 희망이 있다면 바로 손흥민(22ㆍ레버쿠젠)일 것이다. 대표팀 막내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막내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손흥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를 맞아 1-1 무승부를 기록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데 이어, 23일 알제리를 맞아 2-4로 대패한 2차전에선 월드컵 데뷔골 및 추격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7일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를 맞아 0-1로 석패한 3차전에서도 손흥민은 제몫을 다한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손흥민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공격진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펼친 고군분투여서 더욱 빛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012 런던올림픽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아이티전부터 빠짐없이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으며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이후 손흥민은 월드컵 전까지 4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벨기에전의 패배로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손흥민은 첫 월드컵 무대의 아쉬움을 눈물로 삼켰다.

공격수 박주영(28)과 골키퍼 정성룡(29ㆍ수원 삼성)을 대신해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김신욱(26ㆍ울산)과 김승규(23ㆍ울산·사진)도 손흥민과 더불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였다.

김신욱은 이 경기 전반 44분 벨기에의 미드필더 스테번 드푸르(26ㆍ포르투)의 퇴장을 끌어내는 등 부지런한 활약하며 상대 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알제리전에서도 김신욱이 후반에 37분 동안 뛰며 12번이나 헤딩볼을 따냈다.

벨기에전에서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른 김승규는 전반 32분 공중으로 날아온 공과 드리스 메르텐스(27ㆍ나폴리)가 전반 36분과 42분에 쏘아올린 슈팅을 막아내며 1ㆍ2차전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원정 8강’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무승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의 전망은 지금보다 밝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1세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어렸다. 팀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4년 뒤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할 때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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