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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음가는 선진국 펀드…북미ㆍ유럽펀드로 ‘고고’
뉴스종합| 2014-06-27 09:33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펀드 투자자금이 증시 부진과 저금리 기조를 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선진국 펀드로 꾸준히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4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는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관심 쏠리는 북미ㆍ유럽펀드=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최근 1개월간 277억원 늘어나는 등 연초 이후 3740억원이 증가했다. 북미 펀드 설정액은 연초이후 1111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3조7920억원, 1조3402억원이 순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ㆍ북미 펀드로의 쏠림 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인도 펀드의 설정액도 연초 이후 700억원 이상 줄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는 월별로 변동이 있지만 데이터에 대해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며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회복기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경기가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부동산 경기회복이 미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다. 한수길 현대증권 상품컨설팅부 팀장은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5%로 낮췄고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유럽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데다 경기회복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성 작고 안정적 수익률로 보답=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북미와 유럽 펀드로 이동하는 것은 작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북미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6.36%다. 2년과 3년, 5년 장기 수익률도 각각 49.08%, 52.24%, 107.29%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들어 4.96%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중인 유럽펀드 역시 같은기간 44.85%, 35.32%, 68.23%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 펀드별로 북미 펀드 가운데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와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I’이 연초이후 각각 9.87%, 9.39%의 수익으로 두자릿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와 미래에셋인덱스로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e’,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_Cf’의 수익률도 6~7%대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 펀드에서는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C’와 ‘신한BNPP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종류C-e)’이 연초이후 각각 8.40%, 8.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국에 투자됐던 펀드 자금이 선진국 펀드로 이전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해외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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