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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 · 북중미 3 · 유럽 6…‘亞 미안…’
엔터테인먼트| 2014-06-27 11:15
브라질월드컵 16강 확정…안방 프리미엄 미대륙…10개국 중 8개국 진출

유럽은 6개국 올라갔지만…스페인 등 강호 탈락 이변

아시아 4개국 모두 탈락…무승에 조 최하위 수모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27일(한국시간) G조와 H조의 4경기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비록 우리 대표팀은 브라질을 떠나지만 이제부터 펼쳐질 ‘진검승부’를 앞두고 브라질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수많은 이슈를 남겼고 그 어느때보다 이변도 많았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총결산한다.

미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남미(6개팀중 5개팀 진출)와 북중미(4개팀중 3개팀 진출)의 초강세가 눈에 띈다. 조별리그에 출전한 미대륙 10팀중에 무려 8팀이 살아 남았다. 유럽팀이 13팀중에 6팀만 살아남은것과 비교하면 미대륙 팀들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우승후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강호들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5팀이 출전한 아프리카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를 다음 라운드로 올려보내 체면치레를 했고, 아시아는 치욕스런 무승으로 대회를 끝냈다. 특히 한국, 일본, 이란, 호주 4팀의 최종 성적은 3무 9패. ‘승점자판기’로 전락한 아시아는 월드컵 본선티켓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A조=브라질이 조1위로 조별리그를 순조롭게 통과했다. 네이마르는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속에 물 오른 득점본능을 과시하며 새로운 축구황제 탄생을 알렸다. 멕시코의 오초아 골키퍼는 신들린 선방으로 3경기동안 단 1골만을 허용하며 팀을 구했고, 레알마드리드의 모드리치가 버틴 크로아티아는 멕시코에 패하며 16강이 좌절됐다. 출전수당 문제로 월드컵 시작 전부터 논란이 일던 카메룬은 맥없이 3패를 당했다. 이들은 경기중 같은팀 선수들끼리 치고받는 등 매너도 낙제점이었다.

#B조=네덜란드가 스페인에 충격적인 5-1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했다. 팀의 주포 반 페르시와 로번은 3골씩을 넣으며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칠레는 2차전에서 스페인의 숨통을 완전히 끊으며 조2위로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거두고 있던 스페인은 ‘티키타카’의 몰락을 보여주며 조기탈락,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호주는 죽음의 조에서 분전했지만 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C조=콜롬비아가 남미대륙의 힘을 받아 탄탄한 경기력으로 나머지 팀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리스는 명운이 달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드록신’이 버틴 코트디부아르를 신의 이름으로 처단했다. 그리스는 3경기 2골 4실점으로 골득실이 -2임에도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안았다. 한편 ‘스시타카’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탈락했다.

#D조=죽음의 조에서 코스타리카가 1위로 진출하는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우루과이를 이끈 ‘핵이빨’ 수아레스는 조국을 16강에 올려놨지만 징계로 이번 월드컵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고 노장 피를로가 분전한 이탈리아는 수아레스에 물린 그 경기에서 패배해 탈락했다. 잉글랜드도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조기 탈락해 축구종가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E조=프랑스는 벤제마가 득점본능을 발휘하며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렸다. ‘알프스 메시’ 샤키리를 보유한 스위스는 이번 대회 강세인 중남미 국가들을 잡아내며 유럽의 자존심을 지켰다. ‘에네르’ 발렌시아가 분전한 에콰도르는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컨디션 난조로 울분을 삼켰고 온두라스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조용히 사라졌다.

#F조=메시가 3연속 골을 터뜨려 3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전술인 ‘메신(神)’의 득점력이 폭발한 게 성공 요인다. 나이지리아는 1승1무1패를 거두고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에딘 제코가 이끈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는 월드컵 첫승을 거둔것에 만족했다. 이란은 침대축구의 한계를 보이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G조=뮐러가 이끄는 독일은 첫경기부터 포르투갈을 4-0으로 눌러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내며 조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미국은 효율적인 축구로 죽음의 조에서 살아 남았고 슈퍼스타 호날두가 분전한 포르투갈은 독일전 대패를 극복하지 못했다. 가나는 죽음의 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H조= 첼시의 에덴 아자르 등 ‘황금세대’가 이끄는 벨기에는 꾸역꾸역 3연승을 거두며 조1위를 거머쥐었다. 알제리는 월드컵 첫승과 첫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최고연봉 감독인 카펠로가 이끈 러시아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자국에서 열릴 다음 월드컵을 기다리게 됐다. 한국팀은 최선을 다했으나 감독과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무대에서 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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