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野지도부 유임총리 대해 “레드카드 받은 선수, 도루묵총리”
뉴스종합| 2014-06-27 10:15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청와대가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한 결정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총공세를 퍼부었다.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공동대표는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를 재기용할 수 없다”며 “정부 무능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키로 한 총리를 유임한 것은 대한민국 국격을 상처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김 대표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분노를 헤아린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배신이고, 유가족에 대한 우롱이고,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 여론에 대한 공식적 도전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거부”라며 “불통과 오기 정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한마디 설명을 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안 대표는 “유임하기로 결정했다면 국민 앞에서 직접 복직 시키려고 할 때 왜 그랬는지, 정부 책임 어떻게 질 건지 설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박영선 원내대표는 “물러나겠다는 총리가 도루묵 총리로 돌아왔다”며 “재생타이어로 굴러가는 한국”이라고 빗대어 질타했다. 이어 “할 수 있는 일 다 했다는 사람을 다시 총리로 앉혀 어떻게 할 건지 박 대통령은 오기정치 버리고 야당 지적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당과의 긴밀하지 못한 관계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나중에 밀려나 탈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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