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혁신 아랑곳…거꾸로 가는 새누리
뉴스종합| 2014-07-02 11:17
연일 혁신·쇄신·개혁 목소리 불구
재보선 공천 잡음…‘선거용’ 지적…전당대회는 이전투구 양상 눈살

새누리당에 혁신 바람이 거세다. 연일 혁신, 쇄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혁신 외침에서 시작된 혁신 바람이 재보궐 선거를 앞둔 주요 당직자들의 혁신 요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혁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당대회와 재보궐 선거를 둘러싼 공천 잡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혁신 바람이 ‘선거용’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부의 혁신 요구는 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이하 새바위)의 이준석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여당과 대통령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와 비판적 관계를 같이 가져가야 되는데 실패하지 않았나”라며 당청관계에서 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민 의원도 이날 최근 국무총리 인사와 관련해 “남에게 먼저 변하라고 하는 것은 기득권이고, 내가 먼저 변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정부가 기득권의 모습이 아니라 혁신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의 혁신 요구는 훨씬 거세다. 7ㆍ30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연일 당내 혁신을 외치고 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혁신”이라고 강조하는 윤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는 혁신의 역사였다”면서 “삼성전자의 절반만큼이라도 혁신하고 스스로 도전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 새누리당의 브랜드 가치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혁신 요구는 쇄신전대모임, 미래로포럼 등을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당내에서 새바위까지 공식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돌입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의 대상이 되는 전당대회와 재보궐 선거 공천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선거용’이라는 평가절하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먼저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이전투구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김 의원의 세종시 이전에 반대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원조 친박’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무대응 전략으로 맞서고 있지만,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공천을 둘러싼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울산 남을 지역 공천 방식에 불만을 품고 공천신청을 철회한 이혜훈 전 의원은 “경선 컷오프 되어야할 2명의 지역인사와 함께 여론조사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당 주도권을 잡고 있는 친박 세력의 의도적인 배제로 해석했다.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공천관리의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당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권한이 인사인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평택을 공천도 하나의 ‘인사 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의 수원 지역 출마 요청에 따라 이날 새누리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하려던 계획은 취소했으며, 평택을 공천에 대한 재심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