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美 우울한 독립일 파티…바비큐ㆍ허리케인 비상
뉴스종합| 2014-07-04 09:2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미국인들은 바비큐 파티도, 화려한 불꽃놀이도 없는 우울한 독립기념일을 맞았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소고기, 빵, 치즈, 토마토 가격은 예년보다 크게 오른데다 일부 지역엔 1등급 허리케인 ‘아서’(Arthur)가 몰아닥쳤기 때문이다. 풍성한 저녁식탁과 멋진 불꽃놀이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처지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소고기, 아이스크림, 양상추 등의 가격이 치솟아 역대 독립기념일 가운데 바비큐에 가장 많은 돈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5월 ‘바비큐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값은 1.7% 상승했고 토마토 가격은 12% 인상됐다. 소고기값은 16% 급등해 조사된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위키피디아]

바비큐 지수는 소고기, 밀가루빵, 미국산 치즈, 양상추, 토마토, 아이스크림, 감자칩 등 7가지 품목에 대한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종합한 지수다.

블룸버그는 독립기념일이 야외 취사를 하는 한 해 중 가장 인기있는 날이지만 올해만큼은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허리케인 아서가 북상하면서 인기있는 행사인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도 영향을 받았다.

NBC방송은 허리케인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부 25개 카운티가 비상사태에 빠졌고 동부지역 수백만 명의 독립기념일 축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아서는 노스캐롤라이나 케이프피어 70마일 앞 해상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90마일을 넘어서면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됐고, 시속 95마일 이상인 2단계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아우터뱅크스 일대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데어카운티 등 일부지역엔 강풍과 홍수 경보도 내려졌다.


NBC는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불꽃놀이가 다음날인 5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날씨 때문에 3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뉴욕 메이시 백화점의 불꽃놀이가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시 백화점의 불꽃놀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기념일 행사로, 지난 2009년엔 독립기념일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벌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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