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홍콩 행정장관에 유리잔 던진 의원 체포
뉴스종합| 2014-07-05 13:42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홍콩 입법회 의원이 런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을 향해 유리잔을 던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가냬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홍콩 현지 매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홍콩 의회인 입법회 웡육만(黃毓民) 의원이 지난 3일 런 행정장관이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 유리잔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런 장관이 당일 오전 9시 30분께 의사당에 들어서자 웡 의원을 포함한 20여 명의 반대파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런 장관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런 장관은 의원들로부터 몸을 피해 의사당을 빠져나가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급진 성향의 웡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 의회 개원식에서 새로 선출된 70명의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선출 당시 선서를 하면서 중국과 관련된 단어를 읽지 않는 등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 건물.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사태발생 후 행정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하며 유리잔 투척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의회 의장은 런 장관에게 사과한 뒤 의원들에게 ‘의사규칙’을 준수하고 의회에 출석한 인사를 존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런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 “의회를 존중하고 의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의원들은 모욕성 언어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행동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닥에서 유리 파편을 들어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유리잔을 포함한 물건들을 던졌다”면서 “의회와 사회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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