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주4일 근무시대 열리나…英서 주4일제 요구 확산
뉴스종합| 2014-07-05 15:1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영국에서 주 4일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가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의 57%가 주4일제에 찬성했다. 또 노동자의 71%는 주 4일 근무제가 영국인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업무 스트레스에 극도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주 5일 근무제’를 ‘주 4일제’로 단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학회(FPH)의 존 애시턴<사진> 회장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근무시간을 줄이면 노동자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실업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PH는 국가의료서비스(NHS), 지방정부, 학계의 공공 보건 전문가 3300명이 모인 관ㆍ학 협력단체다.

애시턴 회장의 이러한 주장은 지난달 30일 영국 정부가 유연근무제를 전 노동자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영국에선 아이를 돌보는 노동자들만 유연근무제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1일을 기해 모든 노동자들에게 신청 권한이 주어졌다.

애시턴 회장은 주 5일제를 향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를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일의 부적정 배분(maldistribution)’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점심시간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책상 앞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업무를 계속한다”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근무)시간과 병가 등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4일제를 시행하게 되면, 고혈압이나 알코올 중독, 정신적 건강 악화 등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를 더 쉬면 가족들과 보내거나 운동 등 건강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시턴 회장은 주 4일제 시행으로 고용 확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노동 시장의 문제는 지나치게 열심히, 오랜 시간 일하는 사람들과 일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고려할 때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시턴 회장은 주 4일 근무제 현실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주 4일제는 영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서 “향후 10~20년 간 이런 움직임을 유럽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야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FPH는 앞으로 회의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현실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