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카니발’ 마케팅 비밀은?…‘친구같은 '아빠의 감성’
뉴스종합| 2014-07-07 11:51
회사 내 특진 시험을 보던 아빠들에게 낯선 문항이 제시된다. “자녀와 함께 떠났던 추억의 여행장소는 어딘가요? 자녀의 키와 몸무게는 무엇인가요?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쓰시오” 사소하지만 일상에 치여 챙기지 못했던 자녀에 관한 내용을 떠올리며 고민하는 아빠에게 아이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 응원을 보낸다.

9년만에 돌아온 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 바이럴 영상(본격적인 광고 전에 입소문으로 띄우는 광고)의 내용이다. 지난달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광고 평가사이트 ‘TV CF’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는 이후 ‘좋은 아빠’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적으로 마케팅과 광고를 진행중이다.

카니발 마케팅을 담당한 진익호 기아차 국내마케팅 RV그룹장은 “카니발의 주 고객층인 30대 중반~40대 중반 가장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진 그룹장은 “우리 사회의 아빠들은 직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지만 성장하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이런 아빠들의 현실과 미안한 마음을 감성 포인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자녀와 함께 캠핑을 떠나고 별을 바라보는 본 광고를 통해서는 “캠핑 등 가족의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가장들의 트렌드를 자극하고, 카니발이라는 한 대의 차가 가족의 새로운 경험의 동반자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슬로건인 ‘아빠’라는 단어도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아카데미’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어 캠핑에 관한 전문가들이 아이와 함께 캠핑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을 항목별로 알려주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이런 카니발의 아빠 마케팅은 실제 판매의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말 사전 계약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1만5000대에 달한다. 6월 23일 본격 판매가 이뤄진 후에는 6일만에 2684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판매 상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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