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월17일부터 6월5일까지 러시아를 포함해 44개국에 사는 4만8643명을 대상으로 “러시아를 우호적으로 보십니까, 비우호적으로 보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43%가 비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34%였다.
2013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해 시각이 부정적으로 기운 국가 수는 20개가 늘었으며, 제자리이거나 긍정적으로 바뀐 국가는 10개였다.
[사진 =ceip.org] [사진 =ceip.org] |
특히 1년 사이 유럽인과 미국인들 사이에서 부정적 시각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인은 지난해 조사에서 ‘우호적’ 37%, ‘비우호적’ 43%였지만 올해 조사에선 각각 19% 대 72%로 ‘비우호적’ 시각이 뚜렷해졌다.
1년 사이 ‘비우호적’ 시각이 늘어난 정도는 미국(29%p)이 가장 컸고, 유럽에선 폴란드(27%p), 영국(24%p), 스페인(23%p), 독일(19%p), 이탈리아(18%p), 프랑스(9%p) 순으로 벌어졌다.
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16%p), 한국(15%p), 인도네시아(10%p), 일본(5%p) 순으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졌다.
하지만 당사국인 러시아에선 ‘비우호적’이란 견해가 지난해 14%에서 올해 6%로 8%포인트 하락했다. 러시아인 92%가 자국을 우호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도 러시아를 좋게 보는 시각이 49%에서 66%로 무려 16%포인트 늘었다. 이스라엘(9%p), 인도(7%p)에서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베트남에선 ‘우호’ 75%, ‘비우호’ 14%로 러시아가 좋다는 국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시각 증가 추이 [자료 =퓨리서치센터]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시각 증가 추이 [자료 =퓨리서치센터] |
우크라이나 안에선 동ㆍ서간의 시각 차가 뚜렷했다. 서부에서 러시아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은 83%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동부에선 45%로 절반 수준으로 낮았고, 크림반도에선 4%에 불과했다. 동부에서 러시아어만 쓴다는 응답자 사이에서 이 비율은 28%로 동부 전체 보다 더 낮았다.
또 레바논에선 종파에 따라 러시아에대한 시각이 제각각이었다. ‘비우호적’이란 답변은 수니파(80%), 기독교(63%), 시아파(12%) 등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선 44개국 중 25개국에서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푸틴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스페인(87%), 폴란드(86%), 프랑스(85%), 이집트(83%), 미국(80%) 순으로 높았다. 이탈리아(78%), 독일(72%), 요르단(79%), 터키(75%), 일본(72%), 한국(60%) 등에서도 ‘불신’이 ‘신뢰’보다 1.5~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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