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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포트폴리오 들여다보니…부동산은 첫사랑이자 조강지처
뉴스종합| 2014-07-11 11:31
한국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첫 사랑’이자 ‘대를 잇는 사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택이나 건물, 상가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4.1%로 가장 크다.

작년(55.4%)보다는 소폭 줄었는데 이는 사랑이 식은게 아니라 2012년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금융자산(39.6%), 예술품 등 기타(6.3%) 순이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도 부동산 투자가 63%(1, 2순위 종합)로 압도적이다. 앞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도 부자들의 42.8%가 국내 부동산이라 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상가(45.5%)를 첫 손에 꼽았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임대소득 과세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는 ‘월세나 전세 보증금을 올리겠다’(42.8%)는 비율이 높았다. 전세 임대자를 월세로 바꿀 의향은 75.9%에 달했다. 불어난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려는 주인이 많다는 얘기다. 다만 향후 부동산 투자에 대해선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주를 이뤄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1년 국내 부동산시장의 경기 전망에 대해선 응답자의 48.8%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매우 나빠지거나 조금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20.8%로 작년(12.5%) 보다 늘어 비관적 전망이 커짐을 알 수 있다.

부자들의 이 같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수익률이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5.6%로 작년(6.3%)보다 약간 낮아졌다. 서울 강남3구가 6.3%로 가장 높았고 지방은 4.7%에 그쳤다.

직접투자로 얻는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도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 등 간접투자를 해본 비율은 6.8%에 불과했다. 또 간접투자를 해보지 않은 부자들의 절반 이상(51.5%)은 여전히 간접투자에 관심이 없다고 답해 부동산 간접투자가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대를 잇는다. 상속 및 증여를 하는 자산의 유형으로는 부동산이 72.8%(복수응답 기준)로, ‘현금 및 이에 상응하는 금융상품’(7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KB 연구소는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상속 및 증여의 방법으로 부동산을 고려하는 비중이 다소 줄고 현금을 활용하려는 비율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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