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이스라엘 ‘아이언돔’ 추진력, 미국에서 나온다
뉴스종합| 2014-07-17 10:43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스라엘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제 ‘아이언돔’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지원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이언돔 개발ㆍ생산이 결국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워싱턴 정계에서 아이언돔은 미국의 대공미사일에 적용될 수 있는 최신기술을 개발하는 효율적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美 아이언돔 지원금 증액=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는 전날인 15일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5회계연도에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6억2160만달러(약 6399억3720만원)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승인했다.

[사진=위키피디아]

그 가운데 아이언돔 지원예산으로는 3억5100만달러(약 3613억5450만원)를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2억3500만달러)보다 많아졌을 뿐 아니라 당초 백악관과 국방부가 의회에 요청한 1억7600만달러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이언돔을 포함한 내년 국방비 예산안은 오는 17일 세출위원회를 거쳐 상원 표결을 넘어야 하지만 전망은 밝다. 정치권에서 여야 당파를 떠나 이스라엘 군사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서다.

실제 미국은 2010년 아이언돔 개발에 약 2억달러를 대준 데 이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아이언돔에 들어간 미국의 돈은 7억2000만달러(약 7412억4000만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지원총액은 10억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국방예산을 제일 많이 지원받는 수여국인 것은 이 덕분이다.

▶“아이언돔은 美국익”=미국이 이처럼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이언돔 개발ㆍ생산이 결국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워싱턴 정계에서 아이언돔은 미국의 대공미사일에 적용될 수 있는 최신기술을 개발하는 효율적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의원들이 “아이언돔 생산은 미국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본다는 게 FP의 분석이다.

이는 아이언돔 생산공정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무기업체 라파엘에 의해 처음 개발됐지만, 앞으론 상당량을 미국 방산업체이자 세계 최대 미사일 제조기업인 레이시온이 맡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3월 5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체결한 라파엘-레이시온 파트너십 확대계약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아이언돔 미사일 부품 생산량은 전체의 30%, 2015년엔 55%로 늘어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생산비율이 3%인 것과 비교해보면 대폭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 라파엘-레이시온 계약은 아이언돔 지원예산 증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FP는 아이언돔을 미국에 ‘아웃소싱’하는 이 계약으로 생산비용 증가를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의회를 찾아 국방지원 예산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