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메르켈 60회 생일잔치, 유럽 정치 캘린더마저 바꿨다
뉴스종합| 2014-07-17 10:46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의 60번째 생일 잔치 때문에 유럽연합(EU)의 정치 캘린더까지 바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사실상 유럽의 유일무이한 여왕인 앙겔라 메르켈의 가락에 맞춰 유럽이 춤추고 있다”면서 “EU의 주요 정치 일정들이 모두 메르켈 총리의 생일에 맞춰 재조정됐다”고 전했다.

실제 EU는 오는 17일이 생일인 메르켈 총리 때문에 이번 달 16일~18일 정상회의 세부 일정을 변경했다.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말 EU 정상회의 자리에서 7월 회의 일정 때문에 베를린에서 열기로 했던 자신의 생일잔치를 취소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한 뒤 이뤄진 결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는 일정을 앞당겨 지난 1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EU 집행위원장으로 지명된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에 대한 찬반 투표를 치르고 그를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EU 정상들은 16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열고,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후임을 논의한다.

EU 뿐 아니라 영국 정부도 메르켈 총리의 생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개각 발표를 하루 앞당겼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5일 외무장관, 교육장관 등 각료 20여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EU 정상들의 이 같은 ‘배려’ 덕분에 메르켈 총리는 60세 생일을 예정대로 보낼 수 있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베를린 사회민주당(CDU) 본부에서 개인적으로 초대한 1000여명과 함께 생일잔치를 연다.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 위르겐 오스터함멜을 초청해 ‘19세기의 세계화’에 대한 강연을 듣고 경제학 강의들도 경청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메르켈의 생일잔치에 대해 “화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강연 뒤에 준비된 만찬도 생선요리에 맥주와 와인을 간단히 곁들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EU 정상회의 일정 변경 소동으로 메르켈 총리가 왕관만 쓰지 않은 유럽의 여왕임을 보여줬다”면서 “그가 2017년 ‘EU 대통령’ 격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자리에 오르면 “마침내 왕관까지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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