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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피격] 케리 美 국무, “믿을 수 있는 국제조사” 요구
뉴스종합| 2014-07-18 11:24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 사고와 관련, “신뢰할 수 있는” 국제조사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말레이항공 MH17 충돌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국제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오늘 일어난 사실들을 찾는 데 관련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이번 사고에 유엔(UN)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호세 마누엘 비로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공동성명에서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조속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외무 장관도 국제 조사를 즉시 착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오전에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함께 보고서들을 면밀히 보고 있다”며 “빠짐없고 투명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대책본부(MCHS)는 사고 현장인 도네츠크주(州) 사흐툐르스크 인근에 도착해 수색구조와 잔해조사 등 초동 조치를 도왔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인터넷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러시아의 코메르상트 FM라디오가 블랙박스는 조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보내졌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말레이시아는 자체 조사팀을 꾸려 여객기 추락 현장에 파견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재해 구조팀과 의료팀을 보냈다”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빠짐없고 철저하며 독자적인 조사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국제민간항공조약에 따르면 항공 사고 조사 책임은 사고가 난 국가에 있으며, 항공기 등록 국가가 조사를 실시할 책임을 갖고 있다. 보통 민항기 사고라면 항공기 등록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사고국인 우크라이나가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번 사고는 누군가에 의한 격추사로 300명에 가까운 인명이 희생됐고 대부분 유럽 국적 탑승자 였다는 점에서 유엔이 조사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다국적 조사팀이 꾸려지면, 초동 조치 단계에서 드러난 증거와 위성신호, 운항 기록, 블랙박스 등 분야별 상세조사, 보고서 작성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18일(현지시간) 전날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추락현장에서 시신 121구를 수습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7시께 사고기 추락현장에서 121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95명의 구조대원과 18대의 구조장비가 현장에 동원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반군이 회수해 러시아로 보내졌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제1부총리는 전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며 “러시아의 연방항공위원회(IAC)에 블랙박스를 보내내용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 등 2부분으로 구성된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반군 측과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키로합의했다.

국제조사단의 정확한 규모와 조사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사단은 반군  측은 물론 우크라이나 당국과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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