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는 아이들을 잃은 슬픔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담겼다. 김선우 시인은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나희덕 시인은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난파된 교실‘)”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고은 시인은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이름 짓지 못한 시’)”라고 분노를 토했다. 송경동 시인은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면서 “선장으로 기관수로 갑판원으로 조타수로 나서야 한다(‘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고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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