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유병언추정 사체발견] 세월호 유족들 “사망 믿기지 않아…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해야”
뉴스종합| 2014-07-22 08:39
[헤럴드경제=이지웅ㆍ배두헌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 단원고 희생자 가족들은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당국이 확인해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유가족 A 씨는 “유병언이 도피 생활 중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돼 살아있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며 “이것은 경찰에게 안 잡힌 게 아니라 경찰이 안 잡은 것이다. 경위가 어떻게 됐는지 당국이 정확히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씨 역시 “유병언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너무 의아스럽고 계획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이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사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단식을 하다가 방금(오전 7시)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다”면서 “유병언이 죽었었다는 사실이 당장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잡아놨다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를 정확히 확인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가 진행돼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 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 점퍼에 벙거지를 썼고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plat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