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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급 ‘모델3’ 출시 예고한 테슬라, 자동차 시장 판도 바꿀까
뉴스종합| 2014-08-02 09:30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테슬라의 준중형급 신차인 ‘모델3’가 오는 2017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시장을 넘어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바뀔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오토익스프레스는 단독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까지 3만5000달러(약 37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모델3는 모델S에 비해 차 크기를 20% 가까이 줄이고 최대주행거리는 322km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S의 알루미늄 플랫폼 변형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며, 이 과정에는 애스톤 마틴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던 영국 출신 디자이너가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은 ‘테슬라 모델3 출시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가 좋은 것은 알지만 비싼 가격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3만5000달러는 꽤나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대의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될 모델 3는 테슬라 모터스의 ‘3세대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스포츠카형으로 2500대만 생산했던 최초의 전기차 로드스터가 1세대라면, 2012년 중순 출시된 럭셔리카인 모델 S, 그리고 내년에 출시되는 SUV형인 모델 X는 2세대다. 그리고 준중형급 차종 모델 3는 바로 3세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전기차 가격 구성에서 배터리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 정도로 제조단가 중에서 가장 높다. 3만5000달러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터리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테슬라는 50억달러의 막대한 금액을 들여 기가팩토리라는 초대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파나소닉은 기가팩토리에 대한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전기차 특허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가장 앞서있는 미국에서조차 전체 자동차 판매 대비 전기차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전기차의 독점 보다는 파이를 키우겠다는 테슬라 측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7억6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8억2400만달러를 밑돌았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4센트를 상회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7579대의 모델S를 판매했으며 8763대를 생산했다.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종이 럭셔리 세단(모델 S) 하나밖에 없는 테슬라이지만, 여기에 SUVㆍ준중형급 차종까지 더해진다면 명실공히 하나의 종합 자동차 업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3만5000달러짜리 모델 3가 정말 시장에 나온다면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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