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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에볼라 발생국 필요시 의료진 파견”
뉴스종합| 2014-08-04 11:04
‘에볼라 바이러스’경고음이 점점 커지면서 정부의 대응 발걸음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4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총리실 주재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 대규모 사망자를 내며 치사율이 70%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정부는 전날 긴급 회의 개최를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해외여행자 안전 및 현지 교민 대책, 검역 강화 및 감염 예방 대책, 대국민 설명ㆍ홍보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고자 이 지역을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에게 에볼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을 미루고 현지 방역조치를 최대한 따를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방문한 여행객이나 근로자 중 발열, 오한, 구토 증상이 있는 국민의 입국 연기를 권고하고 현지 방역조치를 따르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필요시 에볼라 발생지역 국가에 의료진(관계관)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덕성여대 행사가 취소 됐는데 그쪽은 오염지역 환자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현지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현지 방역조치를 따르게 된다”며 “현지 의료진의 판단을 받고 에볼라 환자로 의심되면 신고를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시에라리온에 73명, 기니 50명, 라이베리아에 47명의 재외동포가 거주 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만지거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이다.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는 총 1323명이며 사망자는 729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 국외 및 국내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수립해 국내유입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공항 내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건강설문지 문항도 강화했다”며 “의심 증상자가 발견되면 해당 보건소에 통보해 바이러스 잠복기 20일 동안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이와 별도로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불가피하게 현지를 방문하는 사람은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외교부는 서아프리카 기니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 다른 관계자는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및 출혈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에는 공ㆍ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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