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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의 최대 과제는 ‘화장실’ 건설
뉴스종합| 2014-08-04 11:2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위생 상태가 나쁜 국가로 꼽히는 인도. 12억 인구 중 절반은 화장실을 갖지 못하고, 이 때문에 한 해 6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설사로 목숨을 잃는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가 이 같은 오명에서 벗어날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같이 전하고 화장실을 지어 인도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문제가 모디 총리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 인도는 인구의 2명 중 1명은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화장실 없이 사는 세계인의 60%가 인도인으로 집계된다.

최근 인도에선 이와 관련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에서 매년 설사 때문에 사망하는 인구는 평균 60만명에 이른다. 또 인도 여성 3명 중 1명은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서 용변을 보느라 늘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농지에 마구잡이로 싼 배변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의 위생 상태도 크게 저하되고 있다.

UNICEF에 따르면 매일 10만t에 이르는 대변이 과일과 채소에 묻힌 상태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들판에 배변된 대변 1g에는 1000만개의 바이러스, 100만마리의 박테리아가 담겨있어 인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인도의 한 강가에 세워진 변소 [자료=upr.org]

때문에 앞서 모디 총리는 취임 후 100일까지 전국에 변소 530만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는 31일은 취임 99일째를 맞는 날로, 공약 이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모디 정부는 마하트마 간디의 150번째 탄생 기념일이 돌아오는 오는 2019년을 ‘완전 위생’을 달성하는 목표년도로 설정하고, 이 때에 맞춰 12억 인구 모두가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단언하고 있다.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도 지난달 10일 연설에서 화장실 건설 예산을 2배 늘려 400억루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위생에 대한 인식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화장실을 더 지어도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곤층, 하층 계급민일수록 위생 개념이 부족해 화장실 이용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인도 최빈주(州) 5곳에선 대부분의 주민들이 정부가 설치한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아울러 ‘먹고 자는 공간에서 배변하면 안 된다’는 종교적 관념도 이 같은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1999년 이래 대중 위생 교육을 위해 책정된 예산 183억루피의 55%는 자금 확보 실패 등의 이유로 아예 지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뉴델리 소재 정치연구단체 ‘어카운터빌리티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야미니 아이야르는 “화장실을 짓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를 이용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위생의 중요성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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