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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쇼와 교황
뉴스종합| 2014-08-12 12:28
며칠 째 하늘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지난 일요일(10일) 저녁 연중 최고 큰 달인 ‘슈퍼문’이 세상의 어둠을 비추더니 말그대로 소나기 처럼 쏟아지는 별똥별 세례 소식이 뒤를 이었다. 그 절정은 13일 새벽, 별을 헤며 많은 이들이 건강과 행복, 안녕과 화합을 소원으로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페르세우스 자리 방향에서 날아오는 듯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고도 하는 이번 우주쇼를 미항공우주국(NASA)의 마셜우주비행센터는 실시간 생방송했다고 한다. 3월 초 경남 진주 일원에 떨어진 ‘별에서 온 그대’, 귀한 운석(隕石)이 세계 도처에 내려앉았다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천문학 차원에서 소행성이니 중력이니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만큼은 우리들 만이라도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귀하게 맞이했길 바랄 뿐이다. 별들의 잔치가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길조(吉兆)이기에 그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4일 도착해 4박5일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며 이 땅 위의 온갖 시름과 고통을 없애고 대신 희망과 용기, 그리고 축복을 흩뿌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이들이 기다림 하나만으로도 설레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도 모자라 갖은 사건사고가 빈발하게 있었던 것도, 내년이면 70년을 맞는 남북분단사에 이제 막 숨통이 터지려하는 것도 결국 고통을 통틀어 나열하고 또 치유를 모색하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에 위안이 적지않다.

시중에 성웅 이순신 장군에 교황까지 힘을 보태 대한민국 기(氣)살리기가 본격화했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러나 천우신조(天佑神助)도 스스로 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이럴 때일수록 의타심을 버리고 두 발 딛고 숨 쉬며 일상을 꾸려가는 우리가 우리 앞의 일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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