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우크라 향한 러시아 구호트럭은 ‘트로이 목마’?
뉴스종합| 2014-08-13 11:22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트럭 280대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향해 출발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트로이 목마’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이 ‘인도주의’란 미명아래 구호 트럭으로 위장하고 친러 반군에 물자를 조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우회침공’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칫 러시아의 군사 개입의 구실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러시아가 지원하기로 한 구호품은 약 2000톤에 달한다. 씨리얼 400톤, 설탕 100톤, 이유식 62톤, 응급의료장비 및 의약품 54톤, 침낭 1만2000개, 발전기 69개 등을 280대의 트럭에 나눠 싣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가 넘는 거리 때문에 도착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러시아의 구호호송대 움직임을 놓고,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고전하고 있는 친러 반군 세력에 연료와 식료품, 무기, 탄약 등을 밀반입 시키려는 고전적인 기밀작전인 ‘트로이 목마’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대규모로 지원하며 돕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선전(프로파간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세력이 러시아가 군사적 개입을 촉발시키거나 숨기기 위한 의도로 트로이 목마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의 인도적 구호 목적을 의심하면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포위된 친러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스텔스(은폐)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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