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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빈 윌리엄스 동년배(45~65세) 자살률 급증 왜?
뉴스종합| 2014-08-14 10:52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할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63ㆍ사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에서 그의 동년배인 ‘베이비붐(45~65세)’ 세대의 자살률이 최근 12년 새 40%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집계를 통대로 “윌리엄스 연령대에서 자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CDC에 따르면 나이가 45세~64세 사이인 성인의 자살률은 1999년~2011년 기간 동안 40% 늘어났다.

2011년만 놓고 보면 이들 중장년층의 사망 원인 중 자살(3만9518건)은 교통사고(3만2367건)보다도 많았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의 자살률은 청년층과 노인층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제일 높아졌다고 미국 자살예방재단(AFSP)은 분석했다.


1946년~1964년에 태어난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처음 중년에 진입한 지 10여년째 노인층을 제치고 제일 자살률이 높은 세대로 기록되고 있다. 그 전까지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노인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많은 경제적ㆍ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줄리 필립스 러트거즈대 사회학과 부교수는 “(2008년)금융위기 이래 경제적 압력에 시달리면서 이들의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처방약 남용이 늘어난 것도 또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느낌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필립스 부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의 세대와 달리 나이가 들면서 종교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홀로 살거나 아이도 갖지 않은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명인의 자살 이후 사회적으로 자살이 늘어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인자살예방센터(CESP)는 11일 윌리엄스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장년층의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아버 CESP 소장은 “윌리엄스와 같은 또래의 문의자들은 자신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재확인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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