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에볼라 공포에…고무장갑회사들 특수 누릴까
뉴스종합| 2014-08-14 11:2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고무장갑회사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바로 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덕분에 전 세계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고무수출증진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50% 이상 늘어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빅4’(big 4) 제조사가 위치한 세계 최대 의료용 고무장갑 공급국가다.

제리 리 RHB은행 애널리스트는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수는 적지만, 에볼라 사태가 악화되면 충격으로 인한 고무장갑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진 이들 회사들의 신규 주문은 들어오고 있지 않다면서도 “에볼라로 인한 재앙이 고무장갑 수요를 증가시키고 나중에는 시장에 있었던 생산과잉을 없애게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또한 그는 말레이시아 4대 제조업체들의 순이익이 1.5~4.3%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9~2010년 H1N1 신종인플루엔자(돼지인플루엔자) 발병 당시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업체 가운데 현재 70~75%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탑 글로브’가 가장 수혜를 입는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업체인 ‘코산’과 ‘하탈레가’는 82~88%의 가동률을, ‘슈퍼맥스’는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들 4개 기업의 주가는 6.7~19.7% 가량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서 0.5~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로우 아핀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장갑 사용이 실제 즉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발표 등이 전 세계 보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갑을 포함한 병원들의 의료용품 재고를 늘리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IMB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이들 4대 제조업체들의 니트릴 고무장갑 생산능력이 42%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요 면에 있어서 에잉 카르 메이 CIMB 애널리스트는 “호흡기로 인해 전염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H1N1과 달리 에볼라는 인체 분비물을 통해서만 전파된다”며 “쉽게는 전염되지 않을 것이고 2009~2010년 신종플루 발병 당시와 같은 강한 수요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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