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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ㆍ카메라는 좋지만…1G램이 아쉬운 ‘G3비트’
뉴스종합| 2014-08-17 13:58
<“그래서 얼마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는 고가의 IT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입니다.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 역시 IT제품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의 IT제품 리뷰는 앞으로 단순히 ‘좋고 나쁨’을 넘어 가격에 걸맞는 합리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고자 합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G3비트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의 꼬마 모델이다. 화면도 G3보다 0.5인치 작고, AP나 카메라, 램 등 주요 부품도 화면크기 만큼이나 작아졌다. 가격 역시 G3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싸다. 보급형 G3인 셈이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귀여운 G3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외관과가격만 보고 “G3보다 더 나중에 나온 LG전자의 최신폰”이라는 홈쇼핑 채널 쇼핑호스트의 말에 넘어가 지갑을 열었다면, 실망을 넘어 반품하기 쉽다. 싼 가격, 작아진 크기만큼이나 낮아진 사양이,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G3비트의 구매 체크 포인트인 셈이다. 


▶오리지널 G3의 장점은 그대로=G3비트의 외관은 G3와 똑같다. 금속 느낌의 질감과 동그란 후면 디자인,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색상 모두 그대로다.

오리지널 G3보다 0.5인치 작아진 5인치 디스플레이, 그리고 여기에 맞춘 조금은 작아진 본체 크기도 단점이 아니다. 5인치 중반 대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지만, 손이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이나 과거 아이폰 같은 작은 사이즈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많은 전자 제조사나 관련 연구기관들은 성인 남성에게 가장 적합한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5인치를 꼽는다. 이들에게 G3비트의 작아진 크기는 반갑기만 할 뿐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G3의 핵심, 카메라도 핵심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메인 카메라(후면 카메라)의 화소수는 800M로 낮아졌지만, 레이저 오토 포커스를 그대로 살렸기에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화면에서도 사진 결과물의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G3나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있는 촬영모드 선택 등 여러 부가기능이 빠지고, 자동모드로만 찍어야 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 용도가, 작품 사진이 아닌 즉석에서 부담없이 빠르게 순간순간을 찍어야 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수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존재가 부담스러운 각종 옵션을 과감하게 생략한 것은 선택에 큰 문제가 아니다.


▶공짜폰이라 해도 아쉽다=공짜에 이것저것 불만을 말하는 것은 실례다. 하지만 ‘공짜 스마트폰’이라 표현해도 엄밀히 ‘공짜’가 아닌게 스마트폰이기에, G3비트의 기본기는 많이 아쉬웠다.

우선 눈에 보이는 디스플레이는 5.0인치 HD IPS 방식 LCD다. 원조 G3의 초고화질(QHD)까진 오버지만, 풀HD(FHD)가 보편화 된 시절에 3년전 HD디스플레이는 동영상을 보고, 텍스트를 읽기에는 많이 아쉽다. 평소 화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조차 뿌옇고 흐릿하다는 점을 어렵지않게 인식했다.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 조건에 팔리고 있는 경쟁사들의 중저가 제품, 또 LG전자의 보급형, 구형 모델들 대부분은 F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다. G3의 디자인을 사는 대신, 기본적인 디스플레이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1G램은 G3비트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더욱 어려운 대목이다. 두드려 키고 끄는 ‘노크코드’나 오타를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등 LG전자 최신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는 UX(사용자경험)을 담은 안드로이드 킷켓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남은 램 용량만으로는 ‘애니팡 사천성’ 같은 간단한 게임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또 앱을 쓰다 문자를 보내거나 다른 앱을 사용하면, 쓰던 앱은 스스로 닫히는 경험도 감수해야 했다. 램 용량 부족이 만든 결과다.

앱을 몇 개 깔고, 동영상과 음악 몇 개 넣으면 ‘공간이 부족하다’고 뜨는 8기가의 내장 매모리는 그나마 마이크로SD를 별도 구매하면 극복 가능한 대목이다.


▶절대 가격은 착하지만 상대 가격은 물음표=G3비트의 출고가는 49만원 선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합법적인 보조금을 감안하면 22만원 정도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손품과 발품을 팔면, 할부원금은 5만원~7만원 정도까지 내려간다. LTE 스마트폰으로써는 사실상 최저가 수준이다.

문제는 상대 가격이다. 이정도 가격으로 인터넷이나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는 LG전자 옵티머스G나 G2, 뷰2, 뷰3,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 갤럭시S4줌, 갤럭시 윈 등이 있다. 예쁜 외관, 레이저 포커스 카메라에 HD급 디스플레이에 1기가 램을 단 G3비트가 이들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 부호로 남는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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