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동부, 자산 매각 잇따라 흥행…유동성 해결 ‘파란불’
뉴스종합| 2014-08-19 09:58
발전당진 매각계약 체결 이어 특수강ㆍ하이텍도 인수전 후끈
“자산매각으로 채권단 자금회수 이뤄지면 경영정상화 가능성”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동부그룹이 본 계약을 체결한 동부발전당진에 이어 동부특수강까지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그룹 자산 매각에서 잇달아 흥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내놓은 자구 계획안의 순조로운 진행은 물론 그룹 유동성 해결에 따른 위기 극복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과 철강 업계 등에 따르면 특수강 시장을 둘러싼 현대자동차그룹과 세아그룹의 경쟁 속에 동부특수강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룹 내 철강 부문 수직계열화를 통해 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는 특수강을 생산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수강 시장 1위 세아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14일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세아의 특수강 계열사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가 성사되면 세아는 연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이 된다. 세아도 ‘특수강 1위’를 지키기 위해 계열사 세아특수강을 통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동부제철로부터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동부특수강 인수 후보 업체에 투자설명서를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매각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동부는 지난 5일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탄을 선정하고 지분 60%를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총 2700억원으로 대금 납부 등 매각절차는 다음달 5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건설은 회사채 상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만기연장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 업체 동부하이텍의 인수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한앤컴퍼니,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 3곳이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 업체 2곳 정도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파운드리 세계 9위 업체 동부하이텍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가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동부는 향후 동부인천스틸, 동부메탈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매각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채권단 자금 회수가 이뤄지면 동부는 유동성 위기도 탈출하고 경영도 정상화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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