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숨통 죄는 전율의 90분
헤럴드경제| 2014-08-20 11:48
쓰릴미

아동유괴 살인사건 다룬 男2인극
인간의 원초적 욕망 밀도있게 해부
정동화 · 송원근 등의 또다른 변신



스테디셀러 뮤지컬‘ 쓰릴 미’는 지난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남자 배우 2명만 등장해 인터미션 없이 90분 내내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극의 흐름을 놓칠새라 관객들은 정지화면 속에 들어있는 듯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전대미문의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명문 로스쿨 입학을 앞둘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나와 그는 12세 소년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힌다. 이들이 죄를 저지르게 되는 과정과 잡히게 된 이유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밀도있게 그려진다. '쓰릴 미’는 흡입력 있는 전개와 강렬한 반전, 탄탄하고 치밀한 심리묘사로 객석을 압도한다.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이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스산하게 울려퍼지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세련된 슈트를 입고 나오는 미남 배우들의 열연도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그간 뮤지컬계의 톱스타 류정한을 비롯 김무열, 지창욱,강하늘 등이‘ 쓰릴 미’에 출연했다. 

올해 그역을 맡은 에녹은 지난 1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핫한 스타들이 한번쯤 거쳐갔다는‘쓰릴 미’는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취하고 싶고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의 원초적인 감각을 굉장히 잘 표현한 것이 이 극이 오랫동안사랑받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나역에 정동화, 신성민, 정욱진이, 그역에 에녹, 송원근, 임병근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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