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대외 채무 잔액은 4422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68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단기 외채는 1318억달러로 80억달러 늘었다.
이혜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단기 외채 증가는 주로 은행 차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1분기 때보다는 증가폭이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외 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3개월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6월 30.0% 이후 최고다.
6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에 대한 단기 외채 비율도 35.9%로, 3개월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면서 역시 작년 6월(37.6%) 이후 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 2012년 2분기에 상승하고서 그 이후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때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장기 외채는 3104억달러로 8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6478억달러로, 중앙은행의 준비자산과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를 중심으로 3개월 전보다 314억달러 늘었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056억달러로 145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대외투자 잔액(대외금융자산)은 1조414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547억달러 늘면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증가분 가운데 증권투자 증가 등 거래 요인은 345억달러였고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비거래 요인은 203억달러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 잔액(대외금융부채)은 1조519억달러로 610억달러 늘었다. 역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거래요인(103억달러)보다는 원화절상과 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507억달러)에 의한 증가분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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