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곶감 산지 시세↑ 마트 가격↓ 이유는?
뉴스종합| 2014-08-21 08:21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곶감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저장물량 덕분에 대형마트 판매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곶감의 산지 시세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올랐다. 대표적인 산지인 상주의 경우 곶감 10㎏이 지난해에는 13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14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곶감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에 감의 작황이 부진해 곶감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곶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봄철 저온현상으로 꽃이 많이 피지 못한 데다 여름에는 폭염까지 겹쳐 유난히 감의 작황이 좋지 않았고, 가을에는 곶감의 주요 산지인 경북지역에 둥근무늬낙엽병이 돌아 감 수확량이 30% 줄었다. 또 감은 한 해가 풍작이면 나무와 토양의 힘이 약해져 다음 해에는 수확이 저조한 ‘해거리 현상’이 있는 과수로, 재작년에는 단감 풍년을 맞았지만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추석을 맞아 곶감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그간 비축해둔 물량을 내놓으면서 판매가를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추석때 곳감 10개당 9500원에 판매했으나 올해는 8500원에 선보여, 개당 10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전에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해 안성과 함안에 있는 신선물류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통 마진과 물류비 등을 절감한 것이 바탕이 됐다.

롯데마트 역시 저장 물량 덕분에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곶감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도 올해 초 추석 제수용으로 냉동 비축해둔 곶감 10만 팩을 지난해 추석과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 일반 곶감은 1팩(7개입)당 6980원, 추석 선물세트용인 VIP곶감(40개입)은 4만9800원이다. 안상훈 과일 바이어는 “곶감은 제철 과일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 저장해 뒀다가 먹는 식품”이라며 “이마트는 철저한 수요 예측을 통해 추석용 곶감 물량을 미리 비축해 작년과 같은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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