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그린리빙-헬스] 암보다 무서운 폐렴…백신은 있다
라이프| 2014-08-21 11:35
끝날 것같지 않았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독감과 폐렴이 노인이나 암환자, 만성질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협한다. 이들 질환은 환자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그 자체로도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어서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인구 증가로 폐렴 사망 10만명당 17.2명 ‘6위’

폐렴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1년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7.2명으로 6위를 기록했는데 2001년 6명으로 11위에 머물렀던 데 반해 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암의 경우 10명 중 6명꼴로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폐렴에 의한 사망이 늘고 있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됨에 따라 노인 인구의 증가로 폐렴 고위험군 규모가 덩달아 커진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2011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가장 입원이 많았던 질병은 폐렴이며 그해 27만 6208명이 폐렴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암 생존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암환자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폐렴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암 유병자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의 경우 각종 치료로 인해 면역력 저하를 피할 수 없어 나이를 불문하고 폐렴 고위험군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형병원에서 폐렴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봐도 2002년 7,741명에서 2012년 14,161명으로 10년 사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557명에서 5,588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으며, 전체 환자 대비 비중도 20%에서 39.4%로 2배 정도 높아졌다.

그만큼 폐렴은 우리사회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을뿐더러 65세 이상 노인에게나 암환자 등 면역력이 낮아진 환자에게는 상당한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다.

정부 65세 이상 노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사업

전문가들은 암이나 다른 질환을 안고 있을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폐렴 예방 백신에 대한 인지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인 약 600만명에 대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 사업을 펼쳤으나 6월 상반기 접종 시행 결과 91만 2,995명이 접종을 받았다. 시행 첫해임을 감안해도 접종이 필요한 노인인구의 15%만이 예방접종을 받은 셈이다.

암환자나 장기이식환자,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환자의 경우 아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있다. 이들 환자의 경우 미국은 물론 국내 의료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실제로 몇 명이 접종을 받고 있는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힘겨운 투병기간 중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의미이다. 더군다나 일부 항생제는 폐렴구균의 내성률이 70~80%에 달해 환자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한다. 실제로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약 10%가 감염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암환자들의 사망 원인 역시 암보다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시 사망률은 무려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백신 접종은 9월~12월 받아야 효과

우리나라의 경우 독감은 주로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한다. 따라서 백신은 독감 유행 전인 9월에서 12월까지 접종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보통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70~90%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독감과 관련된 합병증을 50~60% 감소시킬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사망률도 8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6개월에서 8세 사이의 영·유아의 경우 2번을 접종해야 하므로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접종 후 약 한 달까지는 상황에 따라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또한 그 해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한 바이러스의 종류와 부분적으로 다를 경우 백신의 예방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접종 받은 사람의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백신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항체 생산능력이 낮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 받더라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폐렴예방백신 대상자는?

▶ 65세 이상은 무조건 접종대상
▶ 65세 이하라도
ᆞ만성 심장병(심부전과 심근병증등)
ᆞ만성폐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기종, 천식, 흡연가)
ᆞ당뇨병
ᆞ인공 와우 수술 받은 경우
ᆞ알코올중독
ᆞ만성간질환(간경화등)
ᆞ병적비만
ᆞ 기타 비장이 없는 환자 및 면역저하자 (백혈병, 에이즈 환자등)은 접종대상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