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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사장의 ‘씁쓸한’ 퇴장
뉴스종합| 2014-08-25 11:41
이종수 사장 9개월 앞두고 사퇴
서울시 “건강상 이유로 사직”…최근까지 현장지휘 설득력 없어



박원순 시장의 주요 공약인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 1등공신인 이종수<사진> SH공사 사장이 임기 9개월여를 남기고 사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종수 사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사퇴 압박을 받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종수 사장은 최근까지 공사현장을 직접찾아 다니며 현장경영에 나서 건강상의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이종수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시 제2부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5일 출근해 간부회의를 한 뒤 각부서 직원들과 인사 나눴다. 이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뒤 2년여 동안 일하던 SH공사를 떠났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지속적으로 부채 감축에 나서 올해 말 채무액을 7조원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하는 등 SH공사 경영정상화에 의욕을 보여 왔다.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SH공사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장의 뜻에따라 역량을 결집시켜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종수 사장을 이런 식으로 사퇴 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신이 임명한 사람을 임기도 못채우게 하고 강제로 사퇴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종수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원순 시장의 무리한 부채감축 계획에 반발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박시장의 초강력 부채감축 드라이브에 이종수 사장은 “단기간 무리한 부채감축 보다는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며 사퇴서를 냈었다.

이와 함께 “부채 감축 목표에 집중해 조급하게 용지를 매각할 경우 서울의 금싸라기 땅을 자칫 헐값 매각할 수 있다”며 “마곡지구와 문정지구 등은 지금 당장은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지만,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어서 경기 회복시 충분히 제값 받고 팔 수 있다”고 버텼었다. 이후 박시장은 사직서를 반려했으며 마곡지구와 문정지구 분양을 선공적으로 해 부채감축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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