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조단식과는 별도로 김 씨의 ‘아빠 자격 논란’ 역시 확산세다. 지난 23일 자신을 고(故) 김유민 양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윤모 씨는 온라인 상에 “유민이 애기 때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으며, 10년간 자녀들을 방치했다”며 김 씨의 단식투쟁을 비난했다. 이어 SNS 상에 김 씨가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김 씨가 정치적, 혹은 금전적인 이유로 단식투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김 씨는 이에 대해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혼 후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다”며 “그것이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유민이 앞으로 나온 보험금, 10원도 안 받고 유민 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며 “나는 떳떳하지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금속노조 가입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22일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자동으로 조합에 가입되게 돼 있어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노조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SNS 등을 통해 ‘세월호특별법이 유가족에게 ‘평생노후보장’, ‘공무원 시험가산점’ 등 특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면서 특별법 제정 자체에 대한 반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21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제정 반대 및 유가족 활동중지 서명운동’에는 “세월호 참사는 안타깝지만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유가족 특혜는 말도 안된다”며 1000여명의 누리꾼이 서명을 이어가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로 유가족을 SNS 등 온라인 상에서 비난하는 행위는 제2차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유언비어는 여러 사람이 온라인을 통해 말하면서 마치 사실인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대중이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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