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인형놀이 5분 만 보면 부모 성향 알 수 있다
뉴스종합| 2014-08-28 10:5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인형놀이를 보면 부부의 양육 성향을 알 수 있다.’

소꿉장난하듯 즐기는 인형놀이가 부모의 유아 양육 성향을 확인하고 육아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라 쇼페-설리번 오하이오 주립대 인간과학 교수는 200쌍의 맞벌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한 결과, 부부들이 ‘로잔 3인극’(Lausanne Trilogue Play)으로 불리는 인형놀이를 통해 아이 양육 방법을 확인하면서 실제로 아이가 태어났을 때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부모들에게 유아의 몸무게와 비슷한 7파운드(약 3.175㎏) 무게의 인형을 주고 양육과정을 비디오로 녹화해 9개월 뒤 실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행동과 비교했다.

[사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결과, 인형을 가지고 서로 상호작용한 부부의 양육 방식은 실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상호작용한 방식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어떤 부부는 “실제로 애를 그렇게 안을 건 아니잖아?”라며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대해 비판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 참가해 인형을 가지고 시간을 보낸 부부들은 실제 아이가 태어나도 비슷한 책임감을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쇼페-설리번 교수는 인형 없이 실험을 진행해 부부의 상호작용을 관찰한 결과 “양육과 부부의 관계가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타임은 효과적인 양육은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것과 연관돼 있으며 부부의 행복, 결혼생활의 지속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쇼페-설리번 교수는 “출산 전 부부의 양육 관계의 시작을 증명해야만 했다”며 “5분 간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이 1년 뒤 실제 아이를 가질 때의 양육 행동을 예측하도록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형놀이 실험은 로잔 3인극으로 불리는 방법으로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타임은 미국에서는 육아연구에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쇼페-설리번 교수는 “초기 단계부터 가족관계 개발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초기부터 양육과 관련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가족관계 균열을 막고 부모역할로 부드럽게 전환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족심리학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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