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사회적이동 및 아동빈곤위원회 발표자료를 인용, 엘리트들이 “고위직의 클로즈드숍(조합원만 고용하는 채용조건)”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빗댔다.
이 위원회가 각계 고위층 인사 4000명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 출신자 비율은 부장판사(71%), 군 고위직(62%), 화이트홀(정부)의 사무차관급(55%), 고위외교관(53%), 상원의원(50%) 등에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튼 스쿨. [사진 =텔레그래프] |
일반 대중의 사립학교 출신이 7%에 그치는 점에 미뤄, 이는 월등히 높은 비중이다.
또한 공공단체장의 45%, 신문 칼럼리스트의 43%, 내각장관의 36%, 하원의원의 33%, 공영방송 BBC 경영진의 26%, 재야 내각의 22%가 사립학교 출신으로, 역시 일반인의 비율 보다 크게 높았다.
옥스브릿지 졸업생은 ‘톱’ 자리를 꽉 쥐고 있었다.
일반인 가운데 옥스브릿지 출신은 1%도 채 되지 않지만, 부장판사급에선 무려 75%가 두 대학 동문이었다. 내각장관의 59%, 사무차관의 57%, 외교관의 50%, 신문 컬럼니스트의 47%, 공공단체장의 44%, 상원의원의 38%, BBC경영진의 33%, 재야 내각의 33%, 하원의원의 24% 등이 옥스브릿지 출신으로 나타났다.
사법계가 사립학교(71%)-옥스브릿지(75%) 출신자가 가장 많아 폐쇄성이 가장 짙었다. 판사의 14%는 이튼, 웨스트민스터, 래들리, 차터하우스, 세인트폴보이스 등 5대 사립학교를 나왔다.
이튼 컬리지 시절의 캐머런 총리. [사진 =데일리메일] |
다음으로 배타적인 분야는 군대로, 군 고위직에서 종합중등학교를 다닌 이는 7%에 불과했다.
앨런 밀번 사회적이동및아동빈곤위원회 위원장(전 노동부 장관)은 사회 고위직의 다양성 부족은 “건강한 민주 사회를 만드는 비결이 못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처럼 좁은 백그라운드를 지닌 사람들의 기관은 사회 다수가 아닌 소수에 편향된 현안에 집중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튼 컬리지 학생이었으며, 그의 집권 보수당이 부유층만 좋아한다는 비판을 떨쳐버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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