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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일본 최대 야쿠자 연계 130억 상당 필로폰 밀수 조직 적발
뉴스종합| 2014-09-04 07:24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에게 시가 130억원 대의 필로폰을 넘기려 한 마약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정규영 부장검사)는 인천공항세관과 공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밀수조직 총책 A(54) 씨 등 6명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다가 중국으로 도피한 공급책 B(39) 씨에 대해 인터폴 수배 조치를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 7명은 지난 2월 19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 4.05㎏을 가지고 들어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필로폰 4.05㎏은 시가 130억원 상당이다. 밀수된 필로폰 4.05㎏은 1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감시책, 운반책, 물건 수령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비닐로 싼 필로폰을 아이스박스 하단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A 씨 등이 중국에서 밀수된 필로폰을 일본 야쿠자 조직에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까지 일본인 행세를 하고 다닌 A 씨가 일본 야쿠자 쪽에도 상당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B 씨도 일본 야쿠자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와 연계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 씨 등 5명은 지난 3월부터 5월 20일까지 차례로 구속 기소됐고, 이들 중 4명은 이미 1심 재판에서 징역 5∼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A 씨와 논의한 뒤 B 씨에게 필로폰 구입 자금을 전달한 자금책 C(53)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C 씨는 수사기관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모른 채 A 씨의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증언 후 곧바로 체포됐다.

검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필로폰 공급책도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 총본부를 둔 야마구치구미는 45개 지역에 3만6000여 명의 조직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매춘, 마약, 무기 판매, 인신매매 등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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