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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시켜줄게” 인사철마다 ‘甲질’ 한전 前 고위 간부
뉴스종합| 2014-09-04 08:21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신입직원 채용 및 인사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국전력 전 본부장급 간부 A(55)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한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실과 비서실 등을 거쳐온 A 씨는 2012년 12월 모 지사장 B(56) 씨로부터 승진 및 보직변경에 대한 대가로 900만원을받는 등 2009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직원 6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총 2300여만원을 인사 청탁 대가로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1년 1월엔 한전 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직원의 조카를 합격시켜주고 2500만원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부탁한 직원 대부분이 승진하거나 원하는 자리로 옮겼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한전과 거래하는 2개 협력업체로부터 업무처리에 편의를 주는 대가로 600만원을 받기도 했다. A 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누나 명의 통장으로 돈을 송금받거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게 뇌물을 제공한 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명은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A 씨의 이 같은 행각은 강남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다 국무조정실 암행 감찰에 걸리면서 끝났다.

A 씨는 지난 2월 삼성동의 한 룸살롱에서 한전 인사처 관계자와 함께 최근 지역지사장으로 승진한 직원으로부터 310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고 나오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에 적발됐다.

이를 통보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A 씨는 지난 6월 해임됐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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