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세균 · 박지원 · 문재인 · 천정배…새정치 당대표 물밑경쟁 본격화
뉴스종합| 2014-09-11 11:05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차기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그룹과 하위권 그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당대회 시기는 이르면 내년 3월께가 유력하다.

정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정치혁신연구회’와 함께 ‘정치와 정당의 혁신을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정 의원이 추석 연휴 직후 정치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오는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어디까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2차 세미나를 개최한다. 정 의원은 지난 7월 30일 재보궐 선거 다음날에도 ‘정세균계’ 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했다.

박지원 의원도 차기 당권 도전에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박 의원은 ‘동교동계’ 인사들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의기투합’ 자리였다는 것이 당시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 의원은 지난 4월에도 호남계 의원 10여명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박지원계’ 한 의원은 “박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박남매’로 불릴만큼 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문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도 나온다. ‘문재인계’ 내에선 그러나 출마론과 불출마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출마 주장은 현재의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문 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논리다. 당이 무너지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출마해선 안된다는 측은 새정치연합 당대표를 맡았던 인사 대부분이 큰 정치적 상처를 입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섣불리 나섰다간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문 의원 본인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16년 4월 있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탓에 내년 3월께가 유력한 전당대회를 향한 물밑 경쟁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빅3’ 외에도 7월 재보궐 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천정배 전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김부겸 전 의원, 추미애ㆍ김영환ㆍ전병헌ㆍ이인영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차기 당권 하마평에 이름이 거론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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