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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물가상승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4-09-13 20:09
[헤럴드경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상승 논란이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식료품 등 생필품 물가상승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가계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스탠더드라이프 등 주요 기업이 스코틀랜드 독립 시 본사 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필품 물가상승 우려가 스코틀랜드 독립론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유통점 세인즈베리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저스틴 킹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에 국경이 생기면 다른 지역보다 물류비와 운영비가 많이 드는 스코틀랜드의 시장물가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밖에서도 스코틀랜드산 연어와 소고기 등이 저렴한 외국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루이스와 아스다 등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찰리 메이필드 존 루이스 회장은 “스코틀랜드 매장 운영에는 비용이 더 드는 실정이므로 국경이 생긴다면 경제적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디 클라크 아스다 최고경영자도 “스코틀랜드와 단일시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면 가격정책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존 루이스와 아스다를 비롯해 막스앤드스펜서, 킹피셔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이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며 스코틀랜드의 영국 잔류를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T와 보다폰, EE 등 주요 통신업체들도 스코틀랜드 독립 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통신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며 물가상승 경고대열에 합류했다.

도이치뱅크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스코틀랜드와 영국이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물가상승 우려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하는 진영의 협박전술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대중 주점체인 JD웨더스푼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가정한 물가 걱정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애버딘 투자운용사의 마틴 길버트 최고경영자도 “스코틀랜드는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재계 인사들의 경제혼란 우려는 중앙정부를 지원해 스코틀랜드의 독립안 통과를 막으려는 협박전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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