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獨 신라이프치히의 정수 가득…로사 로이 한국 첫 개인전
라이프| 2014-09-15 08:20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반라(半裸)의 금발여인이 땅을 배고 누워 있다. 한 손은 악기인 채,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여인은 땅의 정령인 듯 하다.

1990년대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라이프치히 화파(NLSㆍNew Leipzig School)의 주축인 로사 로이(Rosa Loyㆍ56)의 한국 첫 전시회가 열렸다.

주체적 여성으로서의 관능미를 통해 페미니즘을 우회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화폭은 우유의 주요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Casein)이라는 소재와 만나 신비로움과 서정성을 극대화했다. 

Sound Of Earth, 캔버스에 카제인, 170x110㎝, 2013 [사진제공=갤러리바톤]

로이는 세계적으로 핫한 NLS의 대표 기수인 네오 라우흐(Neo Rauchㆍ54)의 부인이자 그로부터 수학한 동료 작가이기도 하다. 로이의 한국 첫 개인전에 부부가 나란히 동행했다. 특히 라우흐로서는 첫 아시아 방문이다. 이들 부부는 내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동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NLS는 1970년대 옛 동독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계승하며 회화의 부활을 선도했던 미술집단인 라이프치히 화파의 구상성에 추상성과 모더니티를 더한 회화다. 

독일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주축인 네오 라우흐(오른쪽)와 로사 로이. 로이의 국내 첫 개인전을 기념해 이들 부부가 나란히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신라이프치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색과 구성 등 기본에 충실한 수준높은 회화”라는 라우흐의 말처럼, 이들의 작품은 설치미술, 미디어아트가 세계미술계의 메인스트림을 장악한 가운데 회화 본령의 뜨거운 ‘손맛’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바톤.

ami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