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다가온 가운데 아시안게임에는 각 국가 왕족이 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왕족은 단순한 참가에 의의를 두기도 하지만 수년간 피나는 연습으로 출전해 메달을 딴 왕족들도 많다. 과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땄거나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로열패밀리들은 누가 있을까?

우선 예전에 메달을 따 주목을 받았던 이들을 살펴보면 만수르 가문이 눈에 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셰이카 마이타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34) 공주는 2006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공수도 쿠미테(대련 부문) 여자 60㎏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마이타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65) UAE 부통령 겸 국무총리의 14명 자녀 중 한 명이다. 마이타의 친언니인 마날 공주는 UAE 아부다비의 왕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의 두번째 아내다. 마이타는 만수르의 처제가 된다. 

셰이카 마이타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34) 두바이 공주

170㎝ 중반대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눈길을 끄는 마이타 공주는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공수도로 은메달을 딴 뒤 2007년 태권도로 전향했다.

200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출전했다. 그는 2009년 7월 초께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랭킹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공수도 선수로 참가했던 마이타 공주는 당시 하루 240만원짜리 특급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며 본국에서 공수해온 매트를 호텔 방에 깔아놓고 훈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만수르의 처남이자 마이타 공주의 남동생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2) 왕자도 2006 도하아시안게임 UAE 경마 단체전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땄다.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2) 두바이 왕자

함단 왕자는 이른바 ‘엄친아’로 유명하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UAE 부통령의 14명 자녀 중 둘째 아들인 그는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와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한 뒤 두바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이후 함단 왕자는 2006년 투자그룹 ‘타카물(Takamul)’을 설립하고 ‘두바이 2015년 전략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인 재산도 20조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외모도 뛰어나다. 그는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왕족(The Hottest Young Royals in the World)’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운동신경도 남달라 승마 외에도 글라이딩, 서핑, 배구 등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특히 자동차 수집에 열광해 벤츠,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고급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마이타 공주와 함단 왕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참석치 않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왕족 중에는 태국 공주가 눈에 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때 배드민턴 선수로 출전했던 태국 공주는 이번에는 승마 선수로 출전한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손녀인 시리와나리 나리랏(27) 공주는 최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대표로 뽑혔다.

시리와나리 나리랏(27) 태국 공주

나리랏 공주는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태국의 배드민턴 단체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당시 그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왕족 중 유일하게 선수촌에서 생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하 대회 이후 프랑스에 건너가 패션을 공부하던 나리랏 공주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 경험했던 승마를 다시 시작해 지난해 프랑스 국립승마학교에서 교육까지 받았다.

그는 지난해 동남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마장마술 개인 10위, 단체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나리랏 공주는 이번 인천 대회에서 자신의 소유 말인 ‘프린스 차밍’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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