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첫 시험대 오른 ‘옐런 스타일’...Fed이사와 55시간 만남 의미는?
뉴스종합| 2014-09-16 11:24
‘초저금리에 결별 고할까’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전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10월 양적완화 종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9월 FOMC 회의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신호를 줄 사실상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금리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청취형’ 옐런 스타일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성명서 문구변화 초미의 관심=이번 FOMC회의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성명서에 초저금리 유지기한과 관련한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 문구가 수정될 지 여부다.

토마스 코스테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노동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Fed가) 더는 현재의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며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콜롬비아매니지먼트의 재크 팬들 매니저도 “Fed가 12월까지 기다리기보다 이번 FOMC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성명서에서 ‘상당기간’을 삭제하게 되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해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특히 3월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장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도 Fed가 이달에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 3월 옐런 의장이 “첫번째 금리 인상시기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나서도 6개월은 지난 뒤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3, 4월로 예견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옐런, 합의도출에 방점=그러나 옐런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심사숙고형’이다. WSJ이 옐런 의장의 첫 6개월(2월 3일~7월 31일) 재임기간을 어떻게 보냈나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시간을 직원회의(184시간)에 썼고, 두번째로 의장직과 관련한 공적의무에 63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은 Fed 이사들과의 만남에 55시간을 할애했다. 옐런 시간표 중 세번째로 많은 시간을 보낸 Fed 이사들과의 만남은 옐런이 얼마나 Fed내 의사소통에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옐런은 Fed 이사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과의 1:1 전화통화는 물론 개인적인 만남도 불사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반면 민영 은행가들과는 8시간을 보내 큰 차이를 보였다.

WSJ은 “이는 부의장 시절 옐런이 강경하게 양적완화를 주창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전임 벤 버냉키 의장을 모델로 ’절제된 합의 도출자’가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 후 가지는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이 지난 잭슨홀 연설처럼 비둘기파와 매파적 성향의 균형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8월의 미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7개월만에 처음 하락(0.4%)을 기록해 7월의 0.7% 상승에서 크게 후퇴했다. 여기에는 자동차 생산의 심한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8월 중 뉴욕주의 제조업은 7월의 14.7% 상승을 웃도는 27.5%의 상승을 기록해 지역별 편차를 드러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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