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 경제 ‘트리플 쇼크’에 노출
뉴스종합| 2014-09-16 10:5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경제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와 중동 사태, 스코틀랜드 독립 등 이른바 ‘트리플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션타임스(FT)는 트리플 쇼크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1.2%에서 0.8%로, 미국은 2.6%에서 2.1%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FT는 지정학적인 위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선진국들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면서 OECD가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OECD가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경고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렇다면 이슬람국가(IS) 문제와 중동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문제 둘 중에 투자자들은 어떤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까.

분쟁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으나 굳이 따지자면 구조(system)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중동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는 구조적 문제가 아니지만 중동 전역으로 전파될 수 있는 IS 사태는 구조적 문제로 분류될 수 있어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빅토르 시베츠 맥쿼리 아시아 전략연구소장은 “중동 및 아프리카 문제가 구조적인 측면에서 더 큰 문제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나이지리아,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을 휩쓸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는 지난달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무장투쟁이 이어지며 다시 그 불길이 점점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시베츠 소장은 “권력의 공백이 있을때마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려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 처하고, 그것이 바로 구조적 위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무엇이 뉴스이고 무엇이 구조적 문제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뉴스이고 구조적인 위기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 문제가 힘의 공백에서 초래된 것으로, 지도력이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부족적 차원에 그치고 있어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부의 미약한 통치력이 지역의 정치ㆍ경제적 격동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가가 어떻든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와달리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조적 위험부담은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동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모두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이제 막 경제적 충격파를 맞기 시작했고 중동지역은 제 2차 ‘아랍의 봄’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복성 제재와 군사적 충돌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경제에 대한 (부정적)압력이 더욱 가중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현상을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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