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의장은 자격론 제기, 야당은 의장 항의 방문
뉴스종합| 2014-09-17 11:29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단행한 뒤 야당의 반발성 불참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 의장이 “국회의원이 책임을 방기하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사전 경고했다.

정 의장은 1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가전략포럼 주최의 특강에서 “반쪽국회를 걱정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로(의사일정대로) 할 것으로 본다. 의장으로서 (야당에 대한) 할 수 있는 배려를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정 의장이 확정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성실한 참여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새정치연합 당내 사정을 충분히 고려했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세월호특별법 문제도 해결되고 야당도 다시 재정립될 수 있도록 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국회후퇴법’, ‘국회마비법’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국회의장은 식물국회 의장으로 가고 있다.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화법이 만들어질 때 제가 가장 반대한 사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일 때 제가 의장 대행을 했는데, 전화를 해서 ‘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회가 받쳐주기 어려워질 것이니 판단 잘하시라’고 진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의장 권한을 좀 더 강화하고 폭력 막말 등 품격이 떨어지는 언행을 강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윤리특위를 보완해야 한다. 원로중진회의체를 만들어 정치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단은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정 의장이 확정한 의사일정에 대해 항의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단독으로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직권상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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