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랭킹] 亞 금융허브 꿈꾸는 한국…부호 대결선 메달권 밖
뉴스종합| 2014-09-19 11:01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홍콩, 싱가포르. 세계 금융 허브는 5곳이다. 5곳 중 3곳이 아시아로, 한국 역시 투자은행(IB) 육성을 내세우며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시아 금융 부호들의 각축전에서 한국은 메달권 밖이다.

아시안 게임 참가국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금융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알 왈리드 빈 탈랄 (Alwaleed Bin Talal Alsaudㆍ59)왕자다. 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인 그는 1990년대 씨티그룹에 투자한 후, 자신의 회사 ‘킹덤 홀딩스’를 세웠다. 이후 애플, 월트디즈니, AOL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포시즌 호텔과 뉴욕 플라자호텔 등에도 지분투자를 하며 자산을 불렸다. 순 자산액은 219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자룸그룹의 부디 하르트노(R. Budi Hartonoㆍ73) 역시 88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자산을 자랑하며 2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 은행인 ‘뱅크 센트럴 아시아’를 보유한 그는 이 나라 최대 부호이기도 하다. 담배 회사 자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들이 인터넷 기업 등 계열사를 나눠 맡고 있다.

1961년 보험으로 시작해 대만 최대 금융지주회사로 발돋움 한 푸방(富邦)그룹의 차이완차이(Tsai Wan-Tsaiㆍ85)는 순자산 84억 달러로 부디 하르트노 뒤를 쫒고 있다. 금융사 뿐 아니라 통신과 미디어 등 다양한 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톱5’에 든 부호는 인도 코탁 마힌드라 그룹의 우다이 코탁(Uday Kotakㆍ55)회장과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오버시뱅크(UOB)의 위 초 야우(Cho Yaw Weeㆍ85) 회장이다.

각각 62억 달러와 6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TV가 보편화된 미디어로 자리잡은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중계가 계기였다.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각국의 미디어가 중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시안 게임 출전국 가운데 미디어 부호 1위는 태국의 크리트 라타나락(Krit Ratanarakㆍ68)이다. 방콕의 ‘BBTV’를 소유한 그의 순자산은 55억 달러. CNN을 세운 미국의 테드 터너(22억 달러)보다 배 이상 많다.

BBTV는 태국 군부와 공동소유로 알려져있으며, 그는 미디어 뿐 아니라 시멘트 생산업체인 ‘시암시티시멘트’의 상속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테드 터너도 미디어 외 태양광 등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 미디어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인도의 저명도 1위 TV방송국 ‘지(Zee) 엔터테인먼트’의 수바시 찬드라(Subhash Chandraㆍ63) 에셀그룹 회장 역시 보유자산 33억 달러로 테드 터너를 가볍게 넘어선다. 169개국에 7억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그는 올초엔 인도네시아에 발리우드 채널 등을 오픈했으며, 2020년 시청자 10억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를 넘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하면 이 부문의 최고 부호는 역시 카지노 재벌이다.

마카오 카지노 왕이라 불리는 뤼즈허(呂志和ㆍ84) 갤럭시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자산은 무려 165억 달러. 아시아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독보적 1위다.

그의 뒤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가의 자제인 MGM차이나의 팬시 호(何超瓊ㆍ52) 대표가 잇고 있다. 그의 자산은 55억 달러로 뤼즈허 회장과는 차이가 꽤 난다.

팬시 호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로 유명한 스탠리 호의 17명 자녀 가운데 1명으로, 그의 부친은 미국의 3대 카지노 회사 중 하나인 MGM그룹과 합작으로 MGM차이나를 설립해 딸 팬시에게 대표를 맡겼다.

일본 최대 파칭코 기기 제조사인 산쿄의 쿠니오 부수지마(毒島 邦雄ㆍ89) 회장도 순자산 47억 달러로 엔터테인먼트 부호 ‘톱3’에 들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헬스케어와 제약 등 바이오 부문은 신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시아 일부 국가의 고령화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홍콩의 2020년 고령인구 1명당 노동 연령 인구는 각각 4.6명, 3.8명이지만 2030년에는 각각 2.7명과 2.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시안 국가 가운데 이 부문에서 탁월한 강점을 보이는 곳은 인도로 한국은 아직 순위권 밖이다.

인도는 헬스케어와 제약 부호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려놨다. 금ㆍ은ㆍ동을 모두 휩쓴 셈이다.

암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를 생산하는 인도의 ‘선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즈’의 딜립 샹비(Dilip Shanghviㆍ58)는 181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으로 아시아 바이오 부호 1인자가 됐다.

그의 뒤를 이은 사이러스 푸나왈라(Cyrus Poonawallaㆍ73)는 세계 최대 백신공급업체 ‘세럼 인스티튜트’의 회장이자 최고 의학 책임자로, 73억 달러를 가진 자산가다. 세럼은 UN기구와 140여개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곳으로, 전 세계 어린이의 2명 가운데 1명이 이 회사 백신을 접종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3위는 작은 비타민 회사 ‘루핀’을 세계적 결핵 치료제 회사로 키운 데슈 반두 굽타 (Desh Bandhu Guptaㆍ76)회장이다. 그의 순자산은 48억 달러로 추정된다.

4위는 일반 의약품을 제조하는 자이더스 카딜라의 판카지 파텔(Pankaj Patelㆍ61) 회장이 32억 달러로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것은 인도 최고 제약사 시플라의 유수프 하미에드(Yusuf Hamiedㆍ78)회장이다. 시플라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3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에이즈 치료제 복제품을 헐값에 팔고, 무료 암 병원을 운영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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