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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의 생각’ Cho작가를 만나다! 그의 생각은?
뉴스종합| 2014-09-18 10:18

‘사물이 사람처럼 말을 하거나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이 같은 상상에 빠져 곰 인형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장난감 로봇으로 악당을 물리치기도 하면서 혼자서도 2~3시간은 거뜬히 놀곤 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어린 시절 상상 속 ‘그것들’의 생각을 실제로 완성시킨 이가 있다. 바로 올해 3월부터 페이스북에 작고 소소한 사물들을 의인화해 한 컷의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연재하고 있는 작가 Cho(필명)이다.

힘들었던 시절, 제때 터뜨리지 못하고 속에 꾹꾹 담아 놓았던 감정들을 우산, 숟가락, 콜라 캔, 양파, 병뚜껑, 비상약 등 주변 사물을 통해 한 컷, 한 컷 표현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페이지 개설 5개월 만에 인사이트 20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출판사들의 수많은 러브콜 끝에 결국 ‘그것들의 생각’을 책으로 발간하게 된 Cho 작가.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하루아침에 작가로 탈바꿈하게 된 그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것들’이 아닌 ‘그’의 생각을 듣기 위해 작가 Cho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먼저 첫 책의 발간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몇 개월 전만해도 책이란 형태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 인줄 알았다. 솔직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 행복한 날들이다. 물론 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순간 정신이 아득해 지지만(웃음) 감사한 마음이 크다.
 
- 페이스북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사연은?

기존에 페이스북 개인계정을 통해 100컷 정도를 매일 연재하다가 중간에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게 됐다. 그때 참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방법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개인계정에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왕이면 다양한 소재로 그리고 싶어서 '그것들'로 주제를 정했다. 그리는 툴도 최대한 빠르고 어디서나 그릴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했다.
 
- 페이스북 인사이트 최고 200만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는가.

예상을 했을 리가 없다(웃음). 정말 잘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 사람들이 ‘그것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댓글을 전부 다 보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거의 다 보고 있는데 솔직히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나 행동을 대신 표현하는 것뿐인데 이를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 많은 그림들 중 왜 주변 사물을 의인화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가.

일단은 아무래도 사물이 소재나 상황 면에서 다양할 수밖에 없다. 매일 매일 그리려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 ‘그것들의 생각’을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주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 편인가?
 
항상 사물의 특성과 사람의 상황을 합쳐서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일반적으로 사물들은 사용처가 명확하다 보니 어떤 한 가지 목적을 위해 탄생한 사물이 사람들만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 가장 반응이 좋았던 컷은 무엇인가?
오렌지 쥬스가 컵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거나 애착이 가는 컷은?
 
압력밥솥 컷이다. 처음으로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시기도 했고 매번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즐거워지는 컷이다.

-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하루아침에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직장 내에서나 가족들,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일단 신기해한다. 책 나오면 사인 해달라는 말도 하는데 내 사인을 가져다가 어디에 쓸지 나도 궁금하다(웃음).

- 사물들의 생각이 아닌 요즘 작가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내 자신을 사물로 표현하면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요새 고민 중이다. 식사량을 보면 밥통 같기도 하고…(웃음).

- 언제까지 ‘그것들의 생각’ 연재를 계속할 예정인가?
 
올해 3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 적어도 1년은 채우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총 500컷 정도 생각하고 있다.
 
- 해보고 싶거나 계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콘셉트의 작품이 될까?
 
계속 하고 싶었던 콘셉트가 있긴 한데 지금은 비밀이다. '그것들의 생각'이 한 컷에 내용과 그림이 모두 있는 형태라면 다음에는 2컷이나 4컷으로 좀 더 상황이 강조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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