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허창(32)씨는 주말 친구들과 약속장소를 어김없이 합정역 메세나폴리스로 잡는다. 2호선, 6호선 환승역 합정역과 직접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고 친구를 기달리는 동안 야외 공연장의 콘서트를 감상한다.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즐기고 영화 한편을 보고나서 지하의 대형 할인점에서 쇼핑을 하면 한주의 스트레스가 풀린다.
♯경기도 분당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생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경한(48)씨 점포도 동네 명소다. 박씨의 가게는 전형적인 테라스형 상가다. 2년 전 기존 상가(실면적 80㎡)를 6억원대에 매입한 뒤 테라스형 상가로 오픈했다. 개업하자 마땅한 모임 공간이 없었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가족모임이나 친목도모 장소로 제격임 셈이다. 겨울 비수기에도 월 25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6월 월드컵 기간에는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명소화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상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소비가 일어나고 돈이 모이게 된다. 이런 곳에 위치한 상가는 상당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상가투자의 핵심은 입지적인 요소 못지 않게 모객(募客)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 컨셉을 얼마나 갖췄는지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권활성화에 성공한 상가의 공통점을 보면 동선 흐름도 깔끔하지만 고객을 머물게 만드는 키 테넌트(Key Tenant)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키 테넌트는 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를 말한다. 상가를 활성화 시킬 수도 있고 고객을 유인해 상가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상가에서는 '키 테넌트'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 셈이다.
집객효과가 큰 대표적인 업종으로 할인점, 대형서점, 영화관, 테마파크 등의 ‘키 테넌트’를 확보하면 꾸준한 임대 수입과 유입 고객 증가, 상가 인지도 향상, 투자가치 상승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명소화 전략의 롤 모델로 등장하는 상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의 판교의 명소로 자리잡은 '아브뉴 프랑(Avenue France)'. 이 상가내 한 패밀리 레스토랑. 주말이면 이곳에서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기다리던 이들은 3층 규모의 쇼핑몰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브뉴 프랑은 2만7544㎡의 공간에 지하1~지상 3층 규모로 각층은 200m 길이의 스트리트몰 형태다.
최근에는 몰링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배후수요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명소화를 위한 설계를 갖췄다.
명소화 전략으로 테라스형’ 상가도 인기다. 테라스 상가는 대단지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지식산업센터의 보행도로를 따라 점포가 늘어선 스트리트형 상가와 접목해 주로 설계된다.
실내공간이 외부로 이어져 동선이 편리하고 서비스 면적이 넉넉한데다 탁 트인 느낌이 나는 게 장점으로 외부 수요를 끌어들이기도 유리하다.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로 설계돼 만남의 장소나 데이트 장소로 선호도가 높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카페거리, 고양시 일산동구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라페스타 등이 있는데 주변 상가보다 월임대료가 30~50% 이상 높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다알람 이민규 실장은 “사람의 발길을 모으는 상가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휴식공간을 제공해 매출을 높여 줄뿐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아 해당 지역의 명소로서의 값어치를 할 것임에 틀림없지만 상가는 개별성이 강해 입지에 따라서도 미래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투자 이전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명소가 될 분양중인 상가로 서울 강남 역삼동 ‘강남역 효성 해링턴타워더퍼스트’, ‘역삼 푸르지오시티’, 서울 마곡지구 ‘마곡시티’, 경기 광명 소하동 광명 행운드림프라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