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패스트푸드 비켜”…웰빙 ‘패스토랑’ 뜬다
뉴스종합| 2014-09-22 10:4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미국에선 웰빙 바람을 타고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이 뜨고 있다.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이란 패스트푸드와 캐주얼다이닝(일반 식당) 중간 형태의 식당으로, 8~13달러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급화된 샌드위치나 신선한 샐러드 등의 식품을 즉석에서 사 먹을 수 있다.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과 같지만, 패스트푸드보다 품질이 좋고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때문에 음식의 가격과 질을 모두 고려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 음식 전문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치포틀레의 간판메뉴 부리또. 속재료를 소비자 마음대로 선택해 넣을 수 있어 인기다. [자료=치포틀레]

아울러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웰빙 열풍이 불면서 ‘맥도날드’ ‘서브웨이’ ‘KFC’ 등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건강한 패스트푸드+α’를 표방하는 멕시코 음식 전문점 ‘치포틀레’를 비롯해 ‘바하 프레쉬’ ‘쿠도바’ ‘파네라 브레드’ 같은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이 빠른 속도로 외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리서치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매장 수는 10년 새 9000곳에서 2만1000곳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방문자 수는 2009~2010년 5%, 2011년 7%, 2013년 8%의 속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의 매출 실적도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치포틀레에선 음식을 주문할 때 들어가는 속재료를 하나하나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자료=charlestoncitypaper.com]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주요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의 판매액은 지난해 11% 늘어나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표주자인 치포틀레의 경우 32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포틀레는 지난 5년 간 20%대의 폭발적 매출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치포틀레 인기몰이의 비결은 세분화된 메뉴와 고급 재료다.

치포틀레의 대표 메뉴인 부리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채소를 기본으로, 이와 곁들여 먹는 속재료를 소비자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채소와 쌀, 콩, 고수, 치즈, 살사소스, 과카몰리, 사워크림 등을 기호에 따라 넣거나 빼도 된다. 채소는 유기농ㆍ현지 생산되는 것으로, 또 고기류는 공장형 구조로 대량 사육 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 윤리적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빵ㆍ샐러드ㆍ파스타 중심의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파네라 브레드’의 BBQ치킨 샐러드. 파네라 브레드에선 샐러드 종류만 13종에 달해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다. [자료=파네라 브레드]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이 급성장하고 있다. 햄버거업체 ‘모스버거’는 고객 맞춤별 주문을 받는 슬로푸드 요소를 도입해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라 맥도날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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