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에 애꿎은 연금학회와 보험사들 곤혹
뉴스종합| 2014-09-25 07:48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애꿎은 금융회사들이 끌탕이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이들 금융회사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나, 금융회사 임원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한국연금학회가 관여돼 있다는 점을 들어 공무원노조 등으로부터 비난공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려던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가 공무원노조의 방해로 취소되는 등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연금학회가 제시한 ‘더 내고 덜 받는 안’에 대해 각계의 입장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조 수백명은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자료를 찢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책토론회는 밀실에서 공무원연금 개악을 주도해 온 새누리당이 국민 여론을 살피기 위해 연금학회를 나팔수로 내세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민간 금융회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연금학회에 공무원연금 개편안 연구를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라며, 국민의 노후를 금융자본의 손아귀로 내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용역받은 연금학회가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 주도의 연구기관이라는 점을 들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보험업계의 입장은 더 난처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연구용역은 KDI가 주도하고 있으며, 연금학회는 단지 발표를 맡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임원은 “국책기관인 KDI에 연구를 맡길 경우 정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민간연구단체인 연금학회에 발표를 맡긴 것으로 안다”면서 “논란이 가열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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